어느 평범한 사람이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알아가는 이야기는 드라마나 영화에서 많이 쓰이는 낭만적이며 매력적인 이야기 중 하나이다.
만약 현실에서 평범했던 사람이 자신의 친부모의 비밀을 알아낸다면 과연 그 끝은 낭만적일까?
1999년 미국의 입양센터에 한 남자가 자신 입양기록을 검색하고 있었다.
남자의 이름은 '매튜 로버츠(Matthew Roberts)'
일리노이 주의 록퍼드의 한 중산층 가정에 자란 로버츠는 무명이지만 자신의 꿈이었던 음악가가 되어 곧 사랑하는 배우자와 곧 결혼을 할 계획이였다.
하지만 그의 맘 한구석을 늘 불편하게 만들던 것이 있었다. 바로 자신이 입양되었다는 사실이었다.
처음 그 이야기를 들었을땐 믿을 수 없을 만큼 슬펐지만, 로버츠의 양부모는 친부모 이상으로 로버츠를 지극정성으로 키웠고
이후 성인이 된 그는 바로 자신이 이렇게 장성하여 이제 곧 결혼을 한다는 사실을 친부모에게 알려주어 마음의 짐을 덜고 싶었다.
혼자서 앓고있던 그는 큰 결심을 하게 됬고 자신을 괴롭히던 출생의 비밀을 알고자 로버츠는 친부모를 찾기 위해 백방으로 돌아다니며 노력했다.
그리고 한 입양센터에서 자신의 기록이 남아있는것을 확인했다.
기록에 의하면 그는 1968년 시카고에서 태어났으며 친모가 자식을 원치않아 입양됬다는 사실을 알수 있었다.
로버츠는 자신이 원치않은 아이였다는 사실에 우울해졌지만, 당신이 낳은 핏줄이 이렇게 장성하였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었던 그는 집요하게 입양기관에 문의하여 친모의 주소와 이름을 알아냈다.
그는 곧바로 자신의 친모에게 편지를 보냈고 그녀의 안부를 물었다.
애석하게도 로버츠의 친모는 정신질환을 앓고 있어 그를 만나고 싶지 않다고 이야기했다.
로버츠는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친모에게 편지로 어머니가 어떤사람인지, 또 아버지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싶고 이제 곧 결혼을 앞두고 있는 자신이 앞으로 꾸릴 가정을 위해서라도 진정한 자신이 누군지 알고 떳떳해지고 싶다며 강력하게 호소했다.
이후 그의 친모는 천천히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했고, 로버츠는 자신의 친부가 가수였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이 사실을 알게된 로버츠는 자신이 왜 그토록 뮤지션을 꿈꾸었는지에 대한 실마리가 풀린것 같았고 친모에게 편지를 보내면 보낼수록 진정한 자신이 누구인지에 대한 비밀을 하나 둘 씩 알아가는듯 했다.
하지만 그의 친모는 그의 친부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꺼려했다. 그의 친모는 그저 유명한 사람이다. 라는 말을 할뿐, 더 이상의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
로버츠는 만약 자신이 그 '유명한 사람'의 자식임이 확인된다면 발생할 스캔들 때문에 어머니가 이야기를 꺼려한다고 생각했고 그녀를 설득하는 편지를 보냈다.
'그저 저의 아버지가 누구인지 알고싶습니다. 그리고 제가 그분이 누군지 알게된다 하더라도 절대 누를 끼치지 않겠습니다.'
그의 편지는 몇 달 간이나 지속되었고 그의 간곡한 호소에 결국 마지못한 어머니는 한장의 편지와 아버지의 사진을 보내주었다.
로버츠는 설래는 마음으로 아버지의 사진이 담긴 봉투를 열었고
그가 31년간 그토록 찾아해맸던 자신의 출생의 비밀에 종지부를 찍을 순간이였다.
그리고 사진을 본 순간 로버츠는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어머니의 말대로 자신의 친부는 정말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사람이었다.
아니 자신이 사실을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유명한 사람이었다.
사진 속 그의 아버지는
바로 찰스 맨슨이었다.
찰스 맨슨은 당시 그가 좋아하던 비틀즈의 유명한 곡인 '헬터 스켈터'의 날이 왔다는 이름 하에,
자신을 추종하는 맨슨 패밀리의 일원들과 함께 LSD에 취한채로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집으로 칩입했고
폴란스키 감독의 아내인 샤론 테이트와 다른 4명을 참혹하게 살해한 혐의로 무기징역 상태에 있던
20세기 최악의 살인마라는 수식어가 붙은 연쇄살인범이었다.
이 사실을 안 로버츠는 현기증과 구역질을 느꼈고 곧바로 화장실로 달려갔다.
이건 사실이 아닐꺼야. 그저 질 나쁜 농담일꺼야 라며 수없이 되내이던 그의 머리속에 한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그는 떨리는 손으로 거울을 바라보며 자신의 모습과 사진의 모습을 비교했고 그는 또 한번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사진속 맨슨의 모습과 자신의 모습이 너무나도 닮아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함께 동봉된 어머니의 편지속 내용은 그의 '출생의 비밀'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었다.
1967년 히피였던 어머니가 다른 히피그룹과 만나 즐거운 '만남'을 가지던 중 한 남자와 마약을 하며 성교를 했고
그 남자가 바로 맨슨이었다는 것
그 후 1년뒤 아기가 태어나자 어렸던 로버츠의 친모가 아기를 입양기관에 보내버린 것이었다.
이후 로버츠는 맨슨에게 옥중서신을 보내 자신의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고 그에게 날아온 맨슨의 편지 내용은
어머니가 묘사한 그날의 즐거운 '만남' 그대로였다.
로버츠는 자신이 진짜 그의 자식인지에 대한 DNA 검사를 요구했지만
정부는 무기징역의 범죄자에게 그런 요구는 할 수 없다며 딱 잘라 거절했고
로버츠는 모든 주변사람들과의 연을 끊고 홀로 지냈다.
로버츠는 18년이 지난 2017년 현재까지도 찰스 맨슨에게 자신의 편지를 보내고 있다.
결국 한남자의 기막힌 출생의 비밀은 영화와는 다른 '새드엔딩'으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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