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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악마의 숫자가 왜 '666' 인지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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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계시록에 등장하는 종말 때 오는 짐승니들은 대부분 그냥 666하면 기독교들이 말하는 적그리스도/악마/짐승의 숫자라고 알고있을거야. 예전 교회관련 기관에서 종말/휴거에 관한 영화를 봤다면 거기 등장하는 숫자이기도 해. 종말이 다가오면 사람들이 이마나 손등에 666을 찍고 다닌다고 하지. 그게 바코드란 설이 교회에 파다하게 퍼지기도 했고.

기독교인들이 상상하는 666을 이마나 손등에 세긴 종말이 다가왔을 때의 사람들


이 666에 대한 해석은 20세기 후반 미국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분야야. 어떤 책은 교황이 666이라고 주장하고, 어떤 책은 헨리 키신저(Henry Kissinger)가 666이라고 주장하기도 했지. 666은 현대에 사용되는 성경의 요한계시록 13장에 짐승의 숫자로 불리우며 등장해. 


요한계시록 13장 1절

내가 보니 바다에서 한 짐승이 나오는데 뿔이 열이요 머리가 일곱이라 그 뿔에는 열 왕관이 있고 그 머리들에는 신성 모독 하는 이름들이 있더라


요한계시록 13장 18절

지혜가 여기 있으니 총명한 자는 그 짐승의 수를 세어 보라 그것은 사람의 수니 그의 수는 육백육십육이니라

요한계시록에 등장하는 종말 때 오는 짐승


그런데 재밌는 것은 원래 이 짐승의 숫자는 666뿐만이 아니라 616이라는 버전으로도 전해져오고 있어. 우리나라에 전해진 성경이나 지금 미국에서 사용되는 킹제임스버전 성경엔 모두 666이라고 나오니 우리는 666이라는 숫자밖에 못들어봤지만, 사실 현재에도 사용되는 그리스어 성경(Novum Testamentum Graece)과 2017년 현재 발견된 중 가장 오래된 문서조각, 그리고 Codex Ephraemi Rescriptus와 같은 다른 오래된 문서에는 666이 아니라 616으로 등장해. 즉, 기독교가 발달하던 초창기의 여러 신약의 사본들에는 666과 616이 섞여서 같이 전해내려왔던거야.

CE 300년 경에 만들어진 현재 존재하는 것 중 가장 오래된 요한계시록이 적힌 파피루스. 2005년에  이집트 나일강 유역에서 발견되었다. 이 가장 오래된 조각을 보면 짐승의 수는 그리스어로 616 (χιϛ)이라고 적혀있어. 



자.. 그럼 왜 666이라는 버전과 616이라는 버전이 두개 다 존재하느냐? 이걸 알아내려면 이 요한계시록이란 문서가 언제 씌여졌는지를 알아야해. 여러 신학자들이 연구해서 나온 가장 유력한 결론은 플라비안 왕조의 황제 도미티아누스 (Domitianus r. CE 81-96)시절 씌여졌다는거야. 


참고로 도미티아누스는 네로가 죽고나서 벌어진 4황제의 일년(year of 4 emperors)을 마무리하고 정권을 잡은 베스파시아누스(Vaspasianus)의 둘째아들로, 아버지와 형 티투스(Titus)의 뒤를 이어 플라비안 왕조의 3번째 황제가 되지. 지금도 로마에 가면 볼 수 있는 콜로세움은 이 도미티아누스의 아버지가 착공하고 형이 완공한 건물이야. 원래이름은 콜로세움이 아니라 Flavian amphitheater. 콜로세움은 나중에 사람들이그냥 붙인 이름.


어쨌든.. 즉 이 문서가 씌여진 시절은 원래 로마제국을 건설한 아우구스투스에 의해 창시된 줄리오-클라디안 (Julio-Claudian)왕조의 마지막 황제인 네로황제가 자살한 CE 68년 이후 20-30년정도가 지난 시점으로 네로황제에 의한 기독교도들의 두려움이 아직 생생하게 남아있을 시점이야. 너희들도 이미 알고있겠지만 네로황제는 처음으로 기독교도들을 색출해서 처형하는걸 즐긴 폭군이었거든. 로마시내의 대화재 같은 참사를 전부 기독교인들이 저질렀다고 핑계를 대고 민중들의 분노를 기독교인들에게 향하게한다음 잡아서 처형했다고 하는데 이때 네로가 이때 사용했던 처형방법 중 하나는 기독교인들을 나무위에 묶은 다음 산채로 불을 질러 밤에 거리를 밝히는 살아있는 토치로 만든것이었지. 


로마시대 당시의 기록에 따르면 이 당시 기독교도들이 주로 거주했던 로마의 동부지방 (현대 터키 및 근동지방) 사람들에겐 사실 네로가 자살한게 아니고 어딘가 숨어있다가 다시 나타날 거라는 믿음이 널리 퍼져있었다고 해. (Suetonius, LVII; Tacitus, Histories II; Dio, LVNI) 그러니 요한계시록을 쓴 저자를 비롯한 기독교도들에 있어선 네로야말로 언젠가 다시 나타날 악마/적그리스도와 같은 두려운 존재였던가지. 그래서 666 혹은 616이라는 숨겨진 코드를 사용해 네로황제를 뜻하게 하면서 요한계시록을 창작해냈다는 것이 기독교이 아닌 신학자들의 주된 견해야. 


그럼 왜 666이나 616이라는 숫자가 네로를 나타내느냐? 그 이유는 다음과 같아. 로마문자가 숫자로 사용되는 경우가 있드시 히브리에 문자의 각 알파벳에도 숫자의 의미가 있어. 


Nero황제의 정식명칭은 Nero Caesar였고 이걸 뜻하는 그리스어 표현은 NRON QSR, 이의 히브리어 문자표기는 נרון קסר (NRON QSR)가 되지. 여기서 사용된 각 히브리어 알파벳의 숫자는 다음과 같아.


ר (resh): 200

ס (samekh): 60

ק (qoph): 100

ן (nun): 50

ו (vav): 6

ר (resh): 200

נ (nun): 50


즉 다 더하면 200 + 60 + 100 + 50 + 6 + 200 + 50 = 666 이 되는걸 알 수 있어.  


그럼 616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 황제 네로의 라틴어 버전의 이름은 가운데 N이 빠져서 NRO QSR가 되고 이를 히브리어 버전으로 옮겨적으면 נרו קסר (NRO QSR)가 되지. 이를 히브리어 알파벳 숫자로 표현하면 다움과 같아


ר (resh): 200

ס (samekh): 60

ק (qoph): 100

ו (vav): 6

ר (resh): 200

נ (nun): 50


빠진 알파벳이 50을 뜻하는 ן (nun)이니 다 더하면 616이 되는 걸 알 수 있어.


그러므로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666을 몸에 새긴 적그리스도는 훗날 현세가 멸망할때 나오는 존재가 아니라 이미 2000년 전에 죽은 네로황제를 뜻한다는 거야. 그러니 기독교인 아닌 모든 인간들아 맘 편히 먹어도 돼. 이미 적그리스도는 2000년 전에 태어났다가 폭정에 못이긴 군부의 반란을 피해 도망다니다 자살했거든.


또, 여기서 살펴볼 점은 위에도 소개한 요한계시록 13장 1절에 나오는 바빌론의 창녀(whore of Babylon)에 대한 이야기야. 머리가 7개에 뿔이 10개달린 짐승이라고 했지? 사실 이것은 7개의 언덕과 10개의 산을 뜻하는데 7개의 언덕위에 만들어진 도시가 무엇일까? 역사를 공부한 인간들은 바로 맞췄을거야. 바로 로마를 뜻해. 로마는 예전부터 7개의 언덕위에 세워진 마을로부터 출발했거든. 그래서 로마의 초창기 신화에도 7개의 언덕이야기가 많이 나오지. 10개의 산은 로마주변 10개의 산을 뜻한다고 해. 초창기 기독교도들에게는 로마야말로 자기들을 박해하는 악마의 나라의 수도였으니깐 종말시 오는 짐승도 로마를 상징하게 했던거지. 


왜 네로라고 안쓰고 666/616이라고 숨겨썼냐? 이는 로마시대의 로마의 선대황제를 악마로 지칭할 경우 가뜩이나 잡아서 사형당하고 있는데 그 흐름에 불을 붙이는 것과 같았기 때문이야. 철저하게 로마황실에는 숨길 필요가 있었지. 그 이후에도 기독교들에 대한 처형은 계속되어서 3세기 후반 디오클레티아누스황제때까지 황제의 취향에 따라 처형이 이어져왔지. 바로 기독교을 가장 많이 처형했던 황제 중 하나인 디오클레티아누스 바로 이후의 황제가 기독교을 정식화한 콘스탄티누스라는게 재밌는 역사의 흐름이기도 해.


그러면 왜 두 버전이 존재하느냐? 계속 다른 저자들이 카피하면서 자기의 언어로 된 숫자를 사용했기 때문이야. (즉 그리스어를 쓰던 필자는 666, 라틴어를 쓰던 필자는 616) 이렇게 계속 다른 버전이 전해져오다가 킹 제임스가 기독교경을 하나로 모을 때 사용한 버전이 그리스어 버전 666이었기 때문에 현재엔 666으로 고정된거지. 


한줄요약: 지금 기독교들이 애타게 기다리는 적그리스도는 이미 2000년 전에 죽은 네로황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