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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세계 공장으로 만드는 스마트 팩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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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오랜 우방관계로 애증 관계를 지속하고 있는 미국 역시 일본처럼 가깝고도 먼 나라다. 광복 이후 본격적인 관계를 맺게 된 미국은 한국인들에게

때로는 믿음직한 친구로 보이지만 때로는 자국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괴물로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어쨋건 현재로서는 미국이 세계 최강의 국가인지라

미국과의 관계를 지속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한국의 현실이다. 때로는 욕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동경의 대상이 되기도 하는 나라인데, 사람사는 곳이 

다 그렇듯 빛이 있으면 어둠도 있는 법이다. 지구상 거의 모든 국가의 이민자가 공존하는 미국 사회는 철저한 자기 책임 하의 자유가 보장된 곳으로

법을 잘 지키고 사는 사람에게는 편리한 낙원일 수 있고, 그것이 익숙치 않은 사람에게는 답답하고 제약이 많은 감옥이다. 아, 물론 먹을 것 만큼은

풍족하게 챙겨먹을 수 있고 사람은 맛있는 음식을 충분하게 먹고 살아야 행복할 수 있다는 게 내 가치관이다. 그렇게 잘 먹고 잘 사는 미국의 경제가

나날이 좋아지고 있음이 최근 경제지표에서도 확인되고 있는데, 아예 세계의 공장이 된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미국이 중국처럼 된다는 말인가? 



중국의 덩샤오핑이 개혁개방을 단행한 것은 '신의 한 수' 였다. 저렴한 인건비를 찾아서 아웃소싱을 하고있던 선진국의 제조업체들은 2억 6천 만의

노동력을 가진 중국으로 대거 밀려들었고, 1978년 이후 중국은 무려 5000억 달러의 외국 자본을 유치하며 세계의 공장으로 자리잡았다. 중국의

저렴한 인건비, 풍부한 노동력에 선진국의 기술과 자본이 합쳐서 화학작용을 일으켜 전세계에 값싼 공산품을 수출함으로서 Made in China없이는

살기 어려운 세상이 되었다. 중국은 세계 시장에 어마어마한 물량의 공산품을 수출하여 외화를 착실하게 쌓았고 경제발전을 이루어내었다. 그리고

세계경제에 나름대로 기여한 바가 있다고 할 만 하다. 그동안 값싼 공산품을 충분하게 공급함으로서 세계 경제의 물가안정에 기여한 바는 마땅히

평가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근미래에는 미국이 '세계의 공장'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심심찮게 제기되고 있다. 국민소득이 5만 불을 넘는 선진국이

무슨 세계의 공장이냐고 의아해할 사람들이 있을텐데, 미국이 세계의 공장이 되는 것은 인건비가 아니라 기술 발전이 그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스마트 팩토리가 미국을 세계의 공장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물론 셰일가스 개발 덕분에 에너지비용이 하락했고, 또 셰일가스의 부산물인 에틸렌을

이용한 화학산업이 부흥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미국 제조업의 완전 부활은 스마트 팩토리가 주도할 것이다. 아무리 일해도 노사분규는 커녕

좀 쉬겠다는 말조차 하지않는 로봇이 제조업 현장에 본격적으로 투입된다면 그동안 인건비 때문에 개발도상국에 나가있던 기업들도 미국에서의

자체 생산이 가능해진다. 종래 제조업 분야에서 미국에 공장을 세워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분야는 자동차 정도가 있었다. 왜냐하면 자동차가

개인이 구매하는 소비품목 중에서 가장 비싼 것이고 그만큼 많이 남으며, 더욱이 미국의 자동차시장이 워낙 크기 때문이다. 제품의 가격이 비싸고

쉽게 감가상각이 되는 수익성 있는 소비품을 거대시장인 미국에 쉽게 공급하기 위해서 너도나도 미국 본토에 현지 공장을 세우는 것은 제조사로서

당연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일이 비단 자동차에서 뿐만이 아니라 모든 공산품에서 이루어진다면 자연히 세계의 공장이 될 것이다. 



이미 그런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나이키나 아디다스 등의 유명 스포츠 브랜드들도 스마트 팩토리의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아디다스는 

독일의 안스바흐에 스마트 팩토리를 건설해서 연간 100만 켤레의 신발을 생산하고 있고 미국의 애틀랜타에도 스마트 팩토리를 건설할 계획이다. 

노동집약적 산업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는 신발생산의 거점을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옮기는 실험이 진행 중인 것이다. 기존 20일이 소요되던

맞춤형 신발 생산이 하루만에 끝난다. 스마트 팩토리의 상주 인력은 10명. 기존 600명 분의 작업을 로봇이 해치우기 때문에 사람이 많이 필요없다.

그리고 이는 비단 신발에만 적용될 일이 아니다. 최근 포드는 멕시코 공장 건설계획을 철회하고 미시간 주에 스마트 팩토리를 짓기로 결정했다.

혼다 역시 소형 오토바이의 생산거점을 5년 만에 중국에서 일본으로 옮기겠다고 밝혔다. 스마트 팩토리가 등장하면서 인건비가 생산성에 영향을

주지 않게 되자 굳이 개발도상국에서 물건을 생산해야 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게 된 것이다. 이같은 움직임이 선진국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그런데 선진국이 미국만 있는 것이 아닌데 왜 하필 미국이 세계의 공장이 된다는 전망이 나오는 걸까? 그 이유인즉 위 그래프에서 볼 수 있다시피

미국의 소비시장이 지구에서 가장 크기 때문이다. 거대한 시장을 가진 미국에 스마트 팩토리를 지어서 물건을 찍어내면 물류비용도 아낄 수 있다.

스마트 팩토리를 통해서 모든 제조업을 미국으로 불러들이게 되는 것이다. (저렴한 인건비로 외국 자본을 유치해서 성장하던 개발도상국들이 

큰 타격을 받게 될 가능성이 높다.) 선진국들이 대부분의 공장을 본국으로 리쇼어링하고 세계 최대의 소비시장인 미국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일이

벌어지게 된다면 트럼프가 강조해온 미국 제조업의 부활도 꿈이 아니다. 미국은 스마트 팩토리 기반의 더 강력해진 국내 생산으로 미국 및 글로벌

시장의 미래 수요를 고품질, 저비용, 저위험 요소로 충족시키며, Made in USA로 다시 한 번 실제 경쟁 우위에 설 수 있을 것이다. 결국 기술발전이

궁극적으로는 미국을 '세계의 공장'으로 만드는 것이다. 또 미국은 정치, 경제적으로 안정된 국가이기에 기업 입장에서도 투자하기 좋을 것이다.



여기에 미국 정부도 기업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세제개혁안을 내놓고 있다. 특히 법인세를 기존 35%에서 단계적으로 인하하여 궁극적으로 20%까지

떨어뜨리겠다고 팔을 걷어붙였다. 이는 로널드 레이건 이후 가장 과감한 감세조치다. 종래 트럼프는 각국의 기업들에게 미국에 대한 투자를 독려하고

혹은 세금폭탄을 때리겠다고 협박해가면서까지 미국 투자를 유치하고자 애써왔다. 미국 투자를 요청하는 대가로서 세금을 과감하게 처내는 것이다.

원래는 법인세를 15%까지 낮춰야 된다고 했는데 나름 현실과 타협을 해서 20%로 조정한 것 같고, 애플같은 경우에도 미국의 법인세율이 너무 높아서

미국 내로 수익을 가져오지 않겠다고 공공연하게 이야기하고는 했다. 조세회피처를 만들어서 돈을 박아놓고 미국 정부를 향해서 법인세를 인하하라고 

촉구해왔는데 실제로 법인세가 인하되면 진짜로 돈을 미국으로 가져올지 궁금하다.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트럼프가 투자를 확보하기 위해서 혈안이

되어있는 것은 다들 알고있는 사실이고, 꼭 트럼프가 아니라도 화학 산업의 경우에는 셰일가스 덕분에 미국 제조업 투자의 절반 이상이 몰리고 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은 개발도상국들이다. 그간 세계적 제조업체들이 인건비 문제로 중국, 베트남 등으로 생산 기지를 옮긴 덕에 아시아 개도국들은

선진국의 기술을 접하고 자국 경제도 부흥시키는 효과를 누려왔다. 그래서 지금 중국도 어느 정도 먹고 살 만 해졌고 인도도 경제사정이 많이 좋아져서 

많은 중산층이 세계 경제에 새롭게 편입되었으나 스마트 팩토리는 세계 산업의 분업 체제 구조를 근본적으로 뒤바꾸게 될 것이다. 그러니까 앞으로는 

노동집약적인 산업조차도 선진국에서 다 해먹는다는 이야기. 이미 스마트 팩토리의 등장으로 임금 상승과 관계없이 어디서든지 동일한 조건에 제조가

가능해짐에 따라서 작업환경과 기술력이 좋은 선진국에 산업 시설이 남아있거나 이전한 시설조차도 선진국으로 되돌아오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미국은 세계 최대 규모의 시장을 가진 국가이기에 미국 시장을 노리고 수없이 많은 제조업체들이 미 본토에 스마트 팩토리를 건설하고 

각종 공산품을 찍어내기 시작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결국 미국이 세계 최대의 소비 시장임과 동시에 세계의 공장으로 탈바꿈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요약


선진국들이 짱먹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