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소 들어가기 직전이다. 2시까지는 아직 5시간 여유가 있지만
내 심장은 여유가 없이 급하게 뛰고 있다 훈련소가는 길 휴계소에 들려 우동을 먹었다.
우동에 굵은 면이 차마 목구멍으로 넘어가지 않았다.
이렇게 나도 가는구나 남들은 다 가도 나는 아닐 줄 알았는데......
우동을 차마 다 먹지 못하고 나온다 칼바람이 불어오며 날씨가 쌀쌀하다.
머리속으로는 맛있는거 다 먹고 들어가야지 생각하지만 몸은 추위에 떨리는건지
두려움에 떨리는건지 구별이 안갈 정도로 덜덜 떨리고 있어서 구역질이 나올거 같다.
옆에서 걱정하는 부모님 앞에서는 요즘군대 좋아졌다며 쎈척을 해보지만 머릿속은 걱정으로 가득하다.
훈련소 들어갈때 준비물은 다 챙겼는지 확인 또 확인하고
내가 들어가는 훈련소가 어떤 환경인지 검색하고 또 검색한다.
1월2일 2019년 가장 첫번째 훈련소 입소 뭔가 의미있는거 같으면서도
혹시 혹한기와 유격훈련을 두번할까 걱정이 앞선다.
지금 내 이어폰에서 나오는 노래는 비투비의 아름답고도 아프구나 뭔가 의미심장한 제목이다.
지금 들어가면 2020년 8월에 나온다고 하는데 세상과 단절될 생각에 두렵다.
갑자기 드는 생각 군대를 왜 가야하지? 이런 거지같은 곳에서 1년 8개월을 보낼 생각에
지금이라도 도망가고 싶다. 훈련소 들어가면 애들이 편지는 많이 써줄까?
똥쌀때도 오줌쌀때도 같이 움직여야 된다는데 이게 뭐하는짓인지 씻는데 이닦고 샤워하고 다 하는데
7분 준다는데 너무 빡쎈거 아닌가? 내가 할 수 있을까?
아...... 이 글을 쓰는 와중에도 옆에서 먹고 싶은거 다 먹어야된다며 뭐 먹을거냐고 물어보신다.
근데 속이 울렁거리고 배가 아파서 뭘 먹고싶지가 않다. 친구들 갈때는 몰랐던 기분이다.
친구들도 이 기분을 느꼈을걸 생각하니 군대가는 친구에게 잘해주지 못한게 미안하다 (그래도 편지는 꼬박꼬박 써줬다)
아..... 나는 훈련소를 간다. 다음주도 그 다음주도 새로운 훈련병들이 들어오고 국방부의 시계는 계속해서 돌아갈것이다.
대한민국 군인들이 세삼 대단해 보인다. 아 욕하고 싶다. 신병교육대 앞에 다 왔다 와 내 생각보다 크네?
저기서 뛰고 구르고 할 생각에 벌써 부터 대뇌에서 전두엽까지 짜증이 폭발한다.
군대가기 직전에는 푸른거탑이나 군대관련 다큐들을 찾아보길 다행이라는 생각이든다.
그래도 군대도 사람사는 곳이라는 이제 곳 제대하는 형의 말이 떠올랐다.
잘있거라 사회야 나중에 다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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