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광기, 축제, 황홀경, 다산의 신
디오니소스
(주요 12신이었던 헤스티아에게 황금 의자를 넘겨 받음)
별칭: 디메토르(어머니가 둘인 자), 마이노미노스(광기를 불어넣는 자), 안드로진노스(남성성과 여성성을 동시에 갖춘 자), 자그레우스(영혼의 사냥꾼), 프세우다노르(여자 같은 자, 실질적인 생식력이 없는 남자), 안트로포라스토스(살인자) 등
부모: 제우스와 세멜레 혹은 이오, 페르세포네, 데메테르, 레테
상징물건: 티르소스(지팡이), 탬버린, 담쟁이 덩쿨 화환, 술잔, 심벌즈
상징동물 : 표범, 호랑이, 재규어, 사자, 뱀, 황소, 염소 등
상징식물: 포도, 사과, 무화과, 아이비, 소나무 등
시종: 마에나드, 숲의 님프들, 실레노스, 사티로스
로마 신화: 박쿠스
술잔을 든 디오니소스 (기원전 7-6세기, 꽃병 그림)
디오니소스와 두 명의 마이나데스 (기원전 4세기, 꽃병 그림)
제우스와 세멜레(외 어머니로 이오, 페르세포네, 데메테르, 레테 등이 거론됨) 사이에서 태어난 포도주, 광기, 축제의 신으로, 반신반인이었으나 자신이 발명한 포도주를 온 세계에 전파하면서 많은 추종자들을 이끌고 12신 반열에 오르게 된다.
아테나와 마찬가지로 디오니소스는 제우스의 몸에서 태어났는데, 아테나가 남성적인 여신이라면 디오니소스는 여성적인 남신으로 묘사된다.
디오니소스는 초기 예술(기원전 7-5세기)에 수염과 머리카락을 풍성하게 기른 노인으로 묘사되었지만, 시간이 점차 지나면서 여성적이고 젊은 신으로 묘사되기 시작했다.
술에 취한 디오니소스 (로마 모자이크 그림, 2세기경)
디오니소스는 아폴론과 마찬가지로 예언과 치유의 능력을 지니고 있었으며, 또한 인간에게 미래를 예언하는 힘을 가지기도 했다.
그래서 그는 아폴론과 함께 델피 신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였다. 3월부터 10월까지의 델피 신전의 주인은 아폴론이고, 이후 아폴론이 델피에서 잠시 떠나는 11월부터 2월까지는 디오니소스와 그의 추종자들이 신전에 기거했다고 전해진다.
디오니소스 신앙은 일종의 밀교로 종교적 광란을 동반하는 집단적 의식을 행한다.
이러한 의식은 포도주와 노래, 그리고 춤에 의한 도취를 동반하는데, 때로는 동물을 갈가리 찢거나 날고기를 먹기도 한다.
그리스의 비극과 희극은 아테네의 디오니소스 제전 디오니사아제에서 행해졌던 연극 콩쿠르로 부터 발전한 것이다.
이 때문에 디오니소스는 연극의 신으로 숭배받기도 했다.
디오니소스의 계보와 기원은 확실치 않다. 미케네 문명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는가 하면, 테바이에서 숭배된 신이라고 보는 학자도 있다.
몇몇 종파에서는 이집트, 인도, 혹은 아프리카의 에티오피아 남부에서 유래된 신이라고 전해진다.
신들의 왕 제우스
디오니소스의 어머니이자 테베의 공주 세멜레
디오니소스의 탄생
디오니소스는 그리스 신화에서 제우스와 테베의 공주 세멜레의 아들로 나온다.
헤라는 제우스의 내연녀인 세멜레를 무척 미워하였다. 헤라는 세멜레에게 복수하기 위해 유모로 변신하여 그녀에게 접근한다.
헤라는 세멜레로 하여금 자신의 애인이 정말 제우스가 맞는지 의심하도록 만들었다.
헤라의 속임수에 넘어간 세멜레는 제우스에게 본모습을 보여달라고 부탁했고, 스틱스 강에 맹세한 제우스는 어쩔 수 없이 그녀에게 본모습을 드러낸다.
그러나 제우스가 신의 모습을 드러내자 세멜레는 공포에 떨며 그 광채에 타 죽어버린다.
세멜레는 제우스의 아이를 임신한 상태였는데, 제우스는 죽어버린 세멜레의 자궁에서 태아를 꺼내 자신의 허벅지에 꿰매 넣고 기른다.
달이 차고 허벅지에서 아이가 태어나자 제우스는 아이의 이름을 '디오니소스'라 짓는다.
디오니소스의 승리 석관 - 로마, 190년경
디오니소스의 승리 - 로마 모자이크, 2-3세기경
디오니소스와 아리아드네의 승리
바쿠스의 승리 - 키로 페리 (17세기경)
디오니소스의 승리
디오니소스는 탬버린과 심벌즈를 두드리면서 술에 취해 흐드러지게 춤추는 추종자들을 거느린 모습으로 자주 나타난다.
이 주제의 미술 작품을 '디오니소스의 승리' 라 부른다.
마이나데스 외에도 사티로스가 피리를 불면서 등장하여 디오니소스의 행렬에 참가한다
실레노스는 당나귀에 올라타 있고, 아리아드네도 이 떠들썩한 행렬에서 보일 때가 있다.
그들은 호랑이, 표범, 염소가 끄는 수레를 타고 추종자들과, 함께 있는 모습으로 묘사된다
호랑이는 디오니소스 숭배가 소아시아 내에서 널리 퍼졌음을 암시하는 것이고 염소는 과거에 디오니소스가 염소 혹은 황소의 모습으로 숭배되었음을 보여준다
마이나데스, 혹은 바칸테
'마이나데스'는 '미친 여자들', '광란의 여자들'을 뜻한다.
초기 술의 신 디오니소스의 신도들은 대부분 여성이 차지하였다.
당시 여성들은 사회적 약자로서 노예나 다를 바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들은 현실의 고통을 잊게 하는 디오니소스를 삶의 은인으로 여기고 열렬히 추종했던 것이다.
디오니소스를 섬기는 이 마이나데스은 집과 가족들을 버리고 무리를 지어 산과 들을 누비고 다녔는데, 한 손에는 포도와 술잔을, 또 다른 한 손에는 티르소스라는 지팡이를 들고 반쯤 벌거벗은 상태로 몰려다니면서 난교와 난음을 즐겼다.
그리고 마음 속의 모든 한을 토해내듯 발악을 하고 광란의 춤을 추었다고 한다.
또한 이 마이나데스는 영력이 넘쳐났기 때문에 나무를 뿌리째 뽑을 정도의 엄청난 괴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고 한다.
디오니소스가 헤라에 의해 광기에 사로잡혀 세계 방방곡곡을 떠돌다 그리스로 다시 돌아올 때 디오니소스 숭배의 본고장인 소아시아에서 그를 따라 함께 그리스로 건너온 마이나데스는 남편들의 반대와 방해에도 불구하고 많은 그리스 여인들을 무리에 끌어들이며 디오니소스에 대한 숭배를 확산시켰다.
바쿠스와 아리아드네 - 니콜라 카르타
바쿠스와 아리아드네 - 티티안 (1520-1523년작)
디오니소스와 아리아드네의 사랑 - Agostino Carracci
바쿠스와 아리아드네 - 안토니에 장 그로스
아내 아리아드네
디오니소스의 아내는 크레타의 인간 공주인 아리아드네이다.
아리아드네는 원래 왕자 테세우스의 애인이였는데, 낙소스 섬을 잠시 들린 도중 테세우스가 그녀를 버리고 떠나 버렸다.
아리아드네는 테세우스가 자신을 버렸다고 절망하고 마는데,
이때 낙소스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던 디오니스소가 울고 있던 아리아드네를 발견해 그녀를 위로하고, 그녀에게 예쁜 왕관을 선물로 준 뒤 결혼하였다.
헤시오도스를 비롯한 대부분의 전승에서 테세우스가 낙소스 섬에 잠든 아리아드네를 버리고 떠난 후 디오니소스가 그녀를 발견하여 결혼하는 것으로 묘사되지만,
몇몇 전승에서는 디오니소스가 테세우스에게 나타나 아리아드네를 낙소스 섬에 두고 떠나라고 요구했다고 전해진다.
헤로도토스에 따르면 테세우스가 아리아드네에게 싫증이 나서 임신한 그녀를 섬에 버리고 갔다고 한다.
요약
1. 디오니소스는 원래 반신반인이었으나 포도주를 최초로 만들고 많은 추종자들을 끌어모아 술과 축제의 신이 된다.
2. 디오니소스의 부모는 제우스와 세멜레이며 제우스의 허벅지에서 태어났다 (어머니 사망)
3. 디오니소스를 따르는 여성들을 '마이나데스'라 부른다
4. 디오니소스의 아내는 크레타의 공주 아리아드네다.
다음 편에서는 하데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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